',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티라노의 보물 :: 조선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 이성순과 신마적의 대결, 싸움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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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천재 시라소니 만주에서의 싸움신화, 싸움기술, 신마적, 해학기와의 대결  

 

시라소니와 칼잡이 이장손의 대결

 

신의주 출신인 시라소니가 북한지역 최고의 주먹인 박두성을 일대일 싸움에서 쓰러뜨리고 이북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싸움꾼으로 등극하였고 신의주로 다시 돌아온 시라소니는 또다른 싸움에 엮이게 된다.

 

 

바로 신의주에서 가장 악명높은 칼잡이 이장손과의 싸움이 그것이다. 천부적인 싸움꾼 시라소니는 항상 마음속으로 최고의 주먹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있었는데 드디어 36년 안주의 오야붕인 박두성을 깨끗하고 KO시키고 평안도지역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시라소니는 싸움을 잘하는 주먹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반드시 그를 찾아가서 누가 더 쎈지 겨루었다고 하며 시라소니가 도전했던 막강한 싸움꾼들은 시라소니의 박치기에 모두 다 나가떨어져 최강의 타이틀을 시라소니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처럼 시라소니는 싸움에 대한 집념이 무척 강했으며 싸움꾼으로서의 자존심 또한 무척 강했다. 시라소니 이성순은 자신의 싸움실력을 항상 시험보길 원했으며 이러한 시라소니의 무한도전으로 수많은 강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고 시라소니는 마침내 이북지역 최고의 주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최강 박두성이를 깨고 신의주로 돌아온 시라소니에게 또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신의주에서 가장 악명높은 칼잡이 이장손이었다.

시라소니로서는 칼잡이 이장손은 매우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 수 있다. 여태까지 싸운 싸움에서 주로 맨손으로만 정정당당히 싸워왔지만 이장손은 일식집 회뜨는 주방장으로서 자신이 회뜰 때 사용하는 커다란 사시미칼로 건달들을 제압하는 정말 무시미시한 깡패가 아닐 수 없다.

 

신의주에서 커다란 일식집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는 이장손은 가끔 식당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 신의주 건달들을 사시미칼을 이용해서 모두 박살내어 쫒아버리곤 했을 정도로 신의주 번화가에서 가장 악명높은 인물이다.

 

왠만한 건달들이나 패거리들도 칼잡이 이장손이 무서워서 신의주의 가장 번화가거리에 있는 일식당에는 얼씬도 못하는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다칼잡이로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이장손과 시리소니가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어서 한판 겨루게 되었다.

 

어쩌면 시라소니와 칼잡이 이장손의 싸움은 숙명적인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시라소니 이성순은 이당시 신의주의 최고의 주먹으로 올라섰고 안주의 박두성 마저 깨뜨리고 조선 최고의 싸움꾼으로 가는 과정에 있었으니, 자신의 싸움전력에 장애물이나 마찬가지인 신의주의 가장 악명높은 칼잡이를 그냥 놔둘 수만은 없는 것이다. 자기 안방에 적을 그대로 놔둔 채, 밖에 있는 적들하고만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칼잡이 이장손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는 시라소니이지만, 항상 회칼을 갖고 싸우는 바람에 무척 버거운 상대가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싸우다가 그의 회칼에 한번 찔리기라도 한다면 그것으로 싸움은 끝날 뿐만아니라 인생 자체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장손이 갖고다니는 칼은 작은 단도가 아니라 회를 뜰 때 사용하는 커다란 사시미용 칼이기 때문에 이장손은 여느 싸움꾼보다도 몇배는 더 무서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시라소니가 신의주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한참 술에 취한 채 귀하는 길에 뜻밖의 사건이 터지고만 것이다. 이미 거나하게 술에 만취해서 다리가 풀린 시라소니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 처자와 그만 부딪치고 만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술에 만취한 시라소니의 실수일 뿐이었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오해를 살만도 한 것이다.

시라소니가 골목길에서 부딫친 상대는 바로 칼잡이 이장손의 부인이었다. 시라소니와 부딪친 그여인은 길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시라소니는 곧바로 사과를 하고 그 여인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날따라 술에 워낙 만취했던 시라소니가 완전히 다리가 풀린 상태로 어두운 골목길에서 남의집 처자와 부딫치고 말았으니, 시라소니로서는 엄청난 실수를 한 셈이다.

 

그런데 그 이장손의 부인은 싸움건달로 소문난 시라소니가 고의적으로 자신을 욕보였다고 거짓말로 자기서방인 이장손에게 고해받친다. 사실 그녀는 이장손의 본부인이 아니라 기생출신의 작은 부인이었던 것이며 강짜가 쎄기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시라소니가 운이 무척 없는 것지, 아니면 시라소니가 이장손을 노리고 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사실이 칼잡이 이장손의 귀에 들어가자 이장손은 불같이 대노하였으며 망나니같은 시라소니를 손봐주겠다고 말하며 길길이 날뛰었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집근처에 있는 하천가를 건너자마자 뒤에서 누군가의 고함소리를 듣게된다. 바로 이장손이었으며 이장손은 자신의 첩실로부터 이야기를 듣자마자 커다란 사시미칼을 손에 들고 곧바로 시라소니가 사는 집쪽으로 한걸음에 뛰어왔던 것이다.

 

하천 건너편에 다다른 칼잡이 이장손은 시라소니를 알아보고 어떤 놈이 내여편네를 욕 보였어! 시라소니 이놈, 너는 오늘 완전 죽었다라고 말하고는 당장 하천을 건너올 태세를 하고 있었다.

 

신의주의 최고의 악동이자 괴물인 이장손을 보자마자 시라소니는 술이 확 깨어버렸다. 칼잡이 싸움꾼 이장손의 손에 쥐어진 커다란 사시미칼을 본 시라소니는 아무리 천하의 무서울 게 없는 시라소니라고 하지만 커다란 사시미칼을 본 이상 시라소니는 술이 단숨에 깨어버렸고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 싸울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저 커다란 사시미칼에 한번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칼을 쥔 이장손과 시라소니는 하천을 경계로 서로 하천 건너편에서 마주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천의 너비는 약 10m 정도의 거리가 된다그렇지만 시라소니가 누구인가! 천하의 싸움꾼이자, 조선 최고의 주먹이 아니던가!

 

이순간 싸움천재 시라소니의 머릿속으로 빠르게 한가지 영감이 스치며 지나갔다.

칼을 마구 휘두르는 이장손과 근접거리에서 싸우면 승산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이장손과의 거리를 멀리 벌려놓은 채로 싸워야 한다. 이장손이 거리를 좁혀오기 전에 신속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기습공격을 해서 단 한번에 그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 ~

 

이렇게 판단한 시라소니는 뒤로 몇발자국 후퇴하더니 앞으로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서 곧바로 공중으로 힘차게 뛰어올랐고 시라소니가 하천 건너편으로 뛰어내리는 순간 하고 굉음이 울리더니 어느센가 이장손은 대자로 쓰러져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가 쥐고있던 사시미칼은 땅에 놓친 채로 ~

 

시라소니는 10m나 되는 하천을 건너뛰면서 하천 건너편에 있는 이장손의 이마를 정확하게 받아버렸고 칼잡이 이장손은 칼을 한번도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그만 혼절하고 만 것이다. 이것이 싸움천재 시라소니의 칼잡이와의 싸움의 일화인 것이다.

시라소니의 운동신경은 보통사람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솟아올라 8m를 거리를 뛰어넘는 재주를 지녔으며 탁구대 이쪽에서 탁구대저쪽으로 순식간에 뛰어넘어 상대방의 이마를 들이받는다.

 

10m 정도 되는 하천을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서 뛰어넘는 것은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천부적으로 뛰어난 운동신경과 날렵한 체력을 타고난 시라소니에게는 일상적인 일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라소니는 상대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거리와 상황에서 돌발적인 하천 뛰어넘기를 시도했으며 그것이 그대로 적중해서 상대방의 이마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시라소니가 이런 공격을 해올 줄을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이장손은 자신의 주특기인 칼을 한번도 휘두르지도 못한 채로 하천기슭의 땅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린 것이다.

 

 

이래서 시라소니를 싸움의 천재, 싸움기계라고 부르는 것이다. 보통 싸움꾼들 같으면 불가능한 공격력을 시라소니만이 손쉽게 펼쳐보일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싸움기술들이 축적되어서 시라소니의 싸움전력을 더한층 높여놓음으로써 시라소니로 하여금 조선최고의 싸움꾼 반열에 올려놓게 해준 것이다.

 

난다 긴다하는 다른 싸움꾼들도 칼잡이 이장손이 칼을 갖고 나타나기만 해도 기겁을 하고 도망치기가 일쑤인데, 도대체 시라소니는 전혀 겁이 없는 사내일까? 그의 담력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상대가 칼을 들었던, 상대가 어떠한 무기를 들었던 간에 시라소니는 절대로 싸움을 회피하려 들지 않고 맨손만으로 흉기를 든 상대방를 제압하고야 마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각도와 거리에서 눈깜짝할 순간에 공격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의 무기사용의 기회를 완전 무력화시키고 자신은 한번의 절묘한 공격으로 강력한 상대방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이다. 이것이 천하의 싸움꾼 시라소니의 신기와도 같은 싸움기술인 것이다.

 

시라소니는 싸움을 할 때, 주변의 환경, 지형지물, 거리와 각도, 상대방의 반응 등을 모든 요소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놓는다. 주변의 지형지물과 환경까지도 시라소니는 자신의 싸움에 최대한으로 활용함으로써 시라소니의 공격은 엄청난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공격의 파워가 크게 배가되는 것이다.

 

 

시라소니가 뛰어넘은 대상이 10m 너비의 하천이었기에 시라소니는 최대한 도움닫기를 넓찍히 잡았고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서 용수철처럼 뛰어올라 상대방의 이마를 정확히 들어받았는데 원거리에서 뛰었다가 떨어지는 가속도가 박치기에 엄청난 하중을 가중시킴으로써 상대방에게 주는 충격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렸던 것이고 그 한방으로 칼잡이 이장손은 꿈쩍못하고 기절해버린 것이다.

 

시라소니가 신의주에서 악명놓은 칼잡이 이장손을 쓰리뜨리자 더 이상 신의주에서는 시라소니에게 도전할 만한 상대가 없어진다이러한 시기에 시라소니는 조선인들을 괴롭히는 일본경찰과 시비가 붙었고 그 일본경찰을 뚜드려패서 애꾸가 되게 만드는 사건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시라소니에게는 일본경찰의 수배령이 내려지고 시라소니에 대한 포위망이 좁혀지자, 시라소니는 어쩔 수 없이 야간을 틈타 신의주를 빠져나와 만주행 특급열차를 타고 만주로 탈출한다.

 

 

중국 만주 봉천에 진출한 시라소니

 

 

시라소니가 일본경찰의 수배를 피해 고향인 신의주를 탈출했는 데 그가 향한 곳은 바로 만주의 봉천이었다. 만주의 봉천은 원래 심양이라고 불리우던 곳으로 요나라의 동경이었으며 금나라의 첫수도였을 정도로 만주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였다. 봉천은 지금의 만주의 심양이다.

 

 

시라소니가 만주지역에서도 굳이 봉천을 택한 이유는 신의주친구가 봉천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당시 봉천지역에는 조선인이나 신의주사람들이 일제의 횡포를 피해서 많이들 건너가 거주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1937년경 일제의 체포령을 피해서 만주로 떠나간 시라소니는 이후 봉천-상해-천진-북경등지를 떠돌아다니면서 무수한 강자들과 싸움을 벌였으며 이들을 모두 쓰러뜨리며 혁혁한 싸움전과를 세워나감으로써 시라소니의 놀라울 만한 싸움신화를 쌓아나갔던 것이다.

 

봉천의 이상대, 신마적과의 대결, 상해의 하야시반장, 천진의 카네미야와의 40:1의 혈투, 북경의 구로야마와의 대결, 쿵푸의 달인 마오와의 대결 등 시라소니는 중국에 있는 8년 동안 최강의 국제주먹들을 모조리 쓰러뜨리면서 전설같은 싸움신화를 만들어나갔다

 

그 어떤 뛰어난 싸움꾼도 따라올 수 없는 시라소니만의 경이적인 싸움신화가 시라소니가 일본의 체포령을 피해 중국으로 떠난 37년 이후 해방될 때까지 8년 동안의 중국 망명생활 중에 이뤄진 일들이다.

 

 

만주 봉천에서 만난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

 

 

시라소니가 만주 봉천에서 장사를 하고있는 친구를 찾아갔을 때에 막강한 주먹조직과의 싸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의 싸움은 거대한 주먹조직과의 싸움으로서 과거의 일대일 싸움과는 차원이 다른 싸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시라소니가 싸움꾼으로 최상의 싸움기술을 발휘해주었던 싸움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의 싸움상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선 경성의 최고의 주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던 바로 신마적 엄동욱이었던 것이다.

 

신마적 엄동욱은 김두한과의 싸움에서 패배했던 주먹인데 신마적이 김두한에게 패배하기 전까지만해도 경성(서울)에서 최고의 주먹이자 오야붕으로 명성을 떨치던 인물이다. 종로의 뒷골목에서 구마적 고희경과 함께 주먹세계를 양분해서 다스렸던 전설적인 주먹황제가 바로 신마적이었던 것이다.

신마적은 1936년 겨울 김두한과 싸우기 이전까지만 해도 종로 뒷골목에서 여러 건달패들을 힘과 주먹으로 제압하고 구마적과 함께 가장 큰 오야붕으로 크게 행세했던 인물이다.

 

신마적은 180cm의 키에 힘이 장사이고 유도와 씨름에 조예가 깊었으며 실전에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서 난다긴다하는 건달들도 그의 막강한 힘에 의해서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져만 갔다.

특히 신마적의 명성이 드높이게 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종로 우미관의 뒷골목 술집에서 경성제국대에 다니던 일본 유도부학생들과의 대결이 그것이다.

 

경성제국대의 유도부학생들 10명이 종로의 한 맥주집에 와서 술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들이 한 조선인여성을 놓고 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유도부학생들이 조선여성을 심하게 희롱하자 이를 참지못해 말리기 위해 나섰던 조선건달들 5명이 일본 유도학생들에게 뼈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얻어맞고 거리로 내팽겨졌다.

 

마침 YMCA에서 운동을 마친 후에 후배들과 종로뒷골목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러 온 신마적 일행이 이들의 횡포를 목격하게 된다일본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싫어하던 신마적은 일본유학 시절부터 일본인야쿠자들과 숱한 싸움을 벌여온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담력이 뛰어나고 건장한 체격에 힘과 싸움실력 모두 출중했던 신마적이 일본인들의 행패를 가만히 보고 있을 인물이 절대로 아니다. 신마적은 젊었을 때에는 매우 의기가 높았던 인물이며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미를 지녔다.

보성전문(현 고려대학교)2년 중퇴하고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신마적 엄동욱은 싸움꾼 중에서 가장 인텔리한 인물이었으며 의협심도 강했고 개념도 높았던 인물이다.

 

신마적은 조선여성을 희롱하는 일본유도부 학생들에게 더이상 조선여성을 괴롭히지 말라고 일성을 퍼부으면서 다가갔다.

신마적의 한마디에 물러날 일본인들이 절대 아니다. 그들은 경성제국대를 다닌다는 프라이드가 엄청 큰 일본인유도부 학생패거리들로서 조선인 하나가 와서 엄포를 놓는다고 해도 꿈쩍도 하지않고 계속 못된 짓을 반복했다.

 

그러자 신마적은 동생들을 뒤로 물리치고 혼자서 일본유도부학생들에게 다가가 그의 주특기인 엎어치기로 집어던져 버렸다.

엄청난 괴력을 지닌 신마적의 팔에 한번 잡히기라도 하면 그의 완력에 이끌려 공중으로 날아가 내리꽂힌다. 그리고 잘못 땅에 떨어지면 척추나 머리를 다쳐 영원히 불구자가 되고만다. 신마적은 힘만 셀뿐만 아니라 뛰어난 유도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신마적은 이 유도기술과 엄청난 힘을 앞세워서 YMCA 체육부학생들을 모두 제압하고 YMCA 학생부의 우두머리로 우뚝 솟을 수 있었다그리고 종로 뒷골목으로 진출하여 시비가 붙은 여러 건달들을 쓰러뜨리고 종로뒷골목의 제왕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 술집에서 신마적은 혼자서 일본 유도부학생 10여명을 모두 집어던져서 쓰러뜨렸다. 신마적에게 붙잡힌 일본인들도 모두 유도부학생들인데도 신마적의 괴력앞에 도무지 힘과 기술을 써보지도 못하고 신마적에게 잡히는데로 동서남북으로 날아가 고꾸라지고 말았다.

 

 

우미관 뒷골목의 맥주집에서 조선인여성과 조선 건달들에게 행패를 부리던 일본유도부학생 10명을 모두 아작낸 신마적은 이 사건을 계기로 종로의 다른 건달들로부터 큰형님으로 인정을 받았고 조선상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게되어 급기야 종로의 큰 오야붕으로 등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미관극장에서 기도주임으로 있으면서 종로뒷골목을 힘으로 평정한 구마적 고의경과도 호형호제하며 좋은 동맹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를 두손으로 번쩍 들어올릴 만큼 천하장사의 힘을 지녔던 구마적도 신마적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그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동지로서 대우해주었고 두사람은 마적 칭호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종로뒷골목을 양분해서 다스리는 동맹자들이 되었다.

 

그렇게 종로 뒷골목을 구마적, 신마적이 공동 통치하는 2인체제가 5년정도 지속되자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전혀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바로 혜성처럼 나타난 김두한이었다.

 

원래 조선극장 기도주임이었던 김기환의 부하로 있었던 나이 어린 김두한이 탁월한 싸움실력을 바탕으로 김기환의 별동대를 물려받으면서 서서히 힘을 키워나갔고, 자신만의 주먹조직을 만들면서 포스트 마적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국구 주먹조직을 꿈꿨던 김두한으로서는 구마적과 신마적은 반드시 넘어야할 큰 산이었다. 이들을 쓰러뜨리지 않고서는 자신이 원하는 전국 주먹조직의 오야붕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야심 만만했던 김두한은 17세의 나이에 구마적에게 도전해서 그를 쓰러뜨렸고 193619세 때에 신마적 엄동욱에게 일대일 싸움을 걸었고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기좋게 신마적을 KO시켜 버렸다.

 

그렇게도 강했고 그렇게도 완벽했던 신마적이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막내동생같은 김두한에게 얻어맞고 뻗어버려 턱뼈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네 대나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김두한이 신마적을 쓰러뜨린 비장의 무기는 바로 공중 발차기였다.

 

그리고 병원에서 3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던 신마적 엄동욱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 패했다는 엄청난 수치심 때문에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동생들 7명을 데리고 만주 봉천으로 떠나갔던 것이다.

 

이렇게 김두한에게 패하고 망명객처럼 초라하게 만주로 떠나갔던 신마적이 시라소니가 만주 봉천에 방문할 시점인 1937년도에는 봉천의 유흥가인 유조구지역의 오야붕이 되어있었다.

신마적이 36년말 경성을 떠난 후 5개월도 채 되지않은 37년 봄에 봉천의 한지역의 오야붕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실력이라기 보다는 끈끈한 인맥때문이었다고 본다.

 

신마적이 일본유학시절에 동경에서 친분을 쌓았던 조선인이 마침 만주 봉천에서 큰주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사람을 통해서 당시 만주지역을 통틀어서 가장 큰 주먹조직을 거느리고 있었던 봉천두 이상대와 연줄이 닿게된 신마적은 이상대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상대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이상대로부터 한지역을 물려받았던 것이다.

 

만주 봉천의 거대주먹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이상대는 평양출신으로 신마적과 동향사람이며 조선 경성에서 오야붕으로 지냈던 신마적을 크게 예우해주었고 만주지역에서 자신의 세력확장을 위해서 신마적같은 별동부대가 필요했던 것이며 신마적 또한 낮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같은 조선인 이상대로부터 봉천의 일정한 부분을 물려받아 독자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상대와 신마적의 관계는 황제와 황제로부터 책봉을 받은 제후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이상대가 상부조직이고 신마적은 이상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하부조직이지만 서로 협력하고 공생하는 관계였으며, 신마적은 이상대로부터 일정부분 독립적으로 자기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신마적의 조직이 상당히 커져버려 봉천두 이상대마저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신마적의 주먹조직은 크게 확장되고 있었다.

 

 

 

시라소니와 해학기의 대결

 

그렇게 신마적이 만주 봉천의 유흥가인 유조구지역에서 자신의 주먹나와바리를 구축하고 세를 크게 확산시켜나갈 무렵 돌연 시라소니라는 사람이 봉천의 유조구거리에 나타났던 것이다.

 

 

1937년 봄경 시라소니가 만주 봉천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물론 신의주에서 자신의 체포령이 떨어져서 망명을 한 것이지만, 또다른 이유로는 봉천의 유조구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있던 신의주출신의 친구가 이지역의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해서 도와주기 위해서 온 것이다.

 

봉천 유조구거리에서 포목장사를 하던 친구를 두들겨팬 자들은 바로 신마적의 부하들이었으며 유조구지역을 접수한 신마적집단은 이지역의 상인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들이고 있었으며 말을 듣지 않는 상인들은 힘과 폭력으로 제압했던 것인데 시라소니 친구는 세금을 내지않는다는 이유로 신마적의 부하들에게 죽지않을 만큼 얻어맞은 것이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시라소니와 신마적은 시라소니 친구폭행사건으로 결국 만날 수밖에 없게된 것이다한때 남한의 서울지역을 호령했던 큰 오야붕 신마적과 북한지역의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가 운명처럼 만주의 봉천땅에서 조우하게 된 것이다.

 

만일 이때에 시라소니와 신마적이 싸움을 벌였다면 북한의 최고주먹과 남한의 최고주먹간의 대결이라는 빅이벤트라서 진정한 조선의 최강자를 가릴 수도 있었다고 본다. 물론 남한에는 김두한이 있었지만, 적어도 1936년 가을까지는 신마적이 사실상 남한의 최고주먹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시라소니와 신마적이 만나기에 앞서 신마적의 오른팔이자 신마적 조직의 2인자인 해학기가 먼저 시라소니를 상대하게 된다.

 

신마적의 중간보스 곰치일행 8명이 시라소니 친구의 포목점에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이들 곰치일행은 보호비 명목으로 세금을 걷는다고 찾아온 것인데 문제는 세금을 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찾아와서 뜯어간다는 데에 있다

시라소니의 친구가 세금을 냈는데도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서 또다시 찾아와서 세금을 더 내라고 하니, 더 이상 내어줄 돈이 없었던 시라소니 친구는 못내겠다고 버티자 곰치와 부하들이 두들겨 팬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모두 신마적의 동생으로 함께 활동했던 이모씨의 생전 증언이다. 협객인 줄 알았던 신마적이 만주로가서 조선인들에 엄청난 액수의 세금을 강제로 강탈하는 주먹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니, 믿기가 힘들 사실이지만 신마적의 가장 최측근 동생이 증언한 내용이라서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친구가 폭력배들에게 얻어맞았다는 소식을 들은 시라소니는 눈에 불이 번쩍 났다. 다른 주먹들과 달리 시라소니 이성순은 의협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깡패가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싸움을 할 때에도 칼 같은 무기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았고 약자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다. 오직 강자하고만 싸웠으며 싸움에서 패배한 상대방이 항복의 표시를 하면 절대로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라소니는 약한 자에게 배려와 인심을 베풀줄 아는 진한 휴머니즘도 갖고있던 싸움꾼이다. 무엇보다도 강자들이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절대로 보지 못하는 성미다. 다시말해 시라소니는 단순한 싸움꾼이 아니라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서 싸웠다고도 할 수 있으며 협객의 마인드를 갖고있던 인물이다.

 

이런 시라소니에게 친구가 폭력배들에게 두들겨맞았다고 하는 소식은 그로 하여금 가슴에 내포된 의협심에 불을 지펴놓는 계기가 된다즉시 시라소니는 봉천 유조구거리에 있는 친구점포로 찾아갔으며 신마적 부하들이 찾아오자 이들을 밖으로 유인해서 모두 아작내 버린 것이다.

신마적의 중간보스였던 곰치를 포함된 8명의 부하들은 시라소니와의 싸움에서 정말 단한 번의 공격도 못해보고 모두 순식간에 시라소니에게 공격당해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시라소니의 날렵하고 강력한 박치기와 발차기 등에 얻어맞은 곰치일행 8명은 모두 땅바닥에 쓰러지거나 주저앉은 채로 완전 박살나 버렸다시라소니에게 부하들이 당했다는 소식은 먼저 신마적 주먹조직의 2인자였던 해학기의 귀에 들어갔다.

 

해학기는 서울 종로에 있는 YMCA의 초기 학생패의 두목출신으로서 웰터급 복싱선수로 활동했던 인물로서 그는 강력한 펀치의 소유자로서 펀치 한방으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원펀치의 달인이었다소문에는 해학기가 만주 웰터급챔피언을 역임했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부하들 8명이 일거에 시라소니 한사람에게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해학기는 피가 거꾸로 솟았고 눈에서 불이 났다. 해학기는 곧바로 부하들 9명을 대동하고 시라소니의 행적을 쫒아갔다.

유조구시장 앞에 있는 전당포근처를 걸아가던 깡마른 한 사나이를 보자 부하 한명이 저자가 동생들을 때린 그녀석이라고 귀뜸해주었다.

 

시라소니를 본 해학기는 동생들 8명이 이 깡마른 사람에게 처참하게 얻어맞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당시 시라소니는 175cm의 키에 70kg의 체중으로 보통사람 정도의 체격을 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평범하게 생긴 외모를 하고있는 이 사람이 혼자서 동생들 8명을 모두 때려누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해학기는 이 사나이에게 대뜸 내동생들을 때린 당신의 패거리들을 모두 데려와라!’고 말한다.

 

그러자 시라소니는 패거리가 어디 있간! 나는 그런 패거리야 없어야, 네 똘마니들을 내레 혼자서 처리했지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해학기는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렇게 삐적 마른 사내 혼자서 8명이나 되는 자신의 동생들을 모조리 때려눕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니, 어쩌겠는가!

 

YMCA에서 모두 운동부출신이었던 신마적과 해학기, 동생들은 대부분 키와 덩치가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180cm정도의 키와 80kg가 넘는 거구들이었으므로 보통사람 체격이었던 시라소니가 가소롭게 보였던 것이다.

 

과거 복싱챔피언출신으로서 자존심과 권위의식이 강했던 해학기는 시라소니가 혼자임을 알고 나자, 동생들을 뒤로 물리고는 혼자서 시라소니를 상대하겠다고 앞으로 나섰다. 당시 경성에서만 활동하다가 만주로 온지 몇 개월 되지 않았던 해학기와 신마적부하들은 시라소니가 누군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지 동네 양아치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학기와 시라소니의 싸움이 시작되고 해학기가 먼저 권투자세를 취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왕년에 펀치 한방으로 상대선수들을 수없이 ko시켰던 해학기가 자신있게 자신의 오른손 펀치를 시라소니에게 뻗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그다음에 일어났다. 분명 먼저 선제공격을 가한 것은 해학기였는데, 선제 펀치를 내뻗었던 해학기가 소리를 내며 먼저 고꾸라지는 것이 아닌가!

천하의 돌주먹 해학기가 먼저 공격을 하자마자 동시에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린 것이다

주위에 있던 해학기 동생들은 너무도 싸움이 빨리 끝나서 혼이 완전히 나가버리고 말았다. 자신들이 그렇게 믿었던 신마적 주먹조직의 2인자가 싸움이 시작되고 5초도 되지않아서 보기좋게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린 것이다.

 

해학기가 시라소니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라이트펀치를 내뻗기 위해서 시라소니와의 거리를 좁혀서 들어가는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시라소니가 공중으로 도약했으며 곧바로 해학기의 머리를 공중걸이 박치기로 들이받았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해학기의 가슴팍에 두 번째 공격인 무릎찍기로 찍어버린 것이다.

 

동작이 빠르기로 천하의 둘째라가면 서러운 시라소니가 해학기에게 박치기와 무릎찍기를 거의 동시에 가하였으며, 시라소니의 치명적인 박치기공격과 무릎찍기를 얻어맞은 해학기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대로 쓰러져 실신해버리고 말았다.

 

시라소니는 단 두방의 공격으로 신마적의 오른팔 해학기를 완전 실신시켜버린 것이다. 시라소니에게 공격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패배한 해학기는 왼쪽 갈빗대가 4대나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4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부두목인 해학기가 전혀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KO패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다른 조직원들은 시라소니의 눈부신 싸움실력에 기가 완전히 죽어서 더 이상 공격을 하지못하고 해학기를 등에 엎어매고 달아나 버렸다.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

 

시라소니라는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서 혼자서 신마적 조직의 조직원들을 9명이 때려누이고 자신의 오른팔인 해학기마저 큰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신마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엄청난 분노감에 길길히 날뛰었다.

신마적은 만주 봉천지역으로 와서 봉천지역의 최대의 오야붕 이상대를 만나기 전까지인 3개월 동안은 동생들 7명과 무척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경성에서 동생들 7명을 데리고 무작정 만주 봉천까지 왔던 신마적일행은 곧바로 돈이 바닥이 나버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등 수개월 동안 갖은 고생을 다하였다.

그리고 3개월 후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멨던 조선인사업가를 극적으로 만났고 그를 통해서 봉천의 오야붕 이상대를 소개받고 난 후 이상대로부터 아낌없는 지원과 자금을 제공받아 자신이 관리하는 주먹조직을 만들 수가 있었다.

 

신마적은 봉천의 오야붕 이상대로부터 봉천지역에서 가장 큰 유흥가인 유조구지역을 넘겨받았고 그로부터 물적지원을 받아서 그 지역의 주먹조직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신마적은 이상대조직의 하부조직으로 활약했지만, 나중에는 이상대 주먹조직에 버금가는 거대한 주먹조직으로 크게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역만리 타향에 와서 갖은 고생 끝에 어렵게 구축한 자신의 조직을 시라소니라고 하는 이상한 건달 한사람 때문에 모두 잃어버리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조직에서 내노라하는 조직원들이 9명이나 시라소니에게 아작이 나자 신마적은 엄청난 분노감 못지않게 위기감이 엄습해왔던 것이다.

 

과거 막내 동생뻘되는 김두한에게 당했던 그때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똑같은 패배와 악몽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신마적은 시라소니라고 하는 신출귀몰한 싸움꾼 한사람을 잡기 위해서 동생들을 모두 동원하는 등 엄청난 준비태세를 갖추어나갔다. 많은 부하들을 풀어서 만주전역을 이잡듯이 뒤져서 시라소니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시라소니가 봉천의 한 야산에서 마적패거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시라소니 한사람을 잡기위해서 신마적은 부하들 대부분을 이끌고 시라소니가 있다는 지역으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라소니 한사람을 처지하기 위해 그가 데려간 부하들이 무려 80명이라고 하며 그중 1/3은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얼마나 두려웠으면 시라소니 한사람을 잡기위해서 자신의 부하들 대부분을 동원하고도 모자라 20명이 넘는 부하들에게는 완전 무장을 시켰을까?

 

신마적이 아무리 주먹조직을 다스리는 오야붕이라고 해도 이건 해도 정말 너무한 일이 아닌가? 왕년에 의협심 강했던 신마적은 어디로 사라지고, 시라소니 한사람이 두려워서 부하들 80명을 동원할 정도로 비겁자가 되어버린 것인가? 그것도 소총으로 무장시켜서 말이다.

 

이부분은 진짜 의혹이 가는 부분이다. 정말 신마적이 시라소니 한사람을 때려잡기 위해 이처럼 무모한 행동을 하였을까? 그렇지만 이것은 모두가 어김없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내용을 증언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신마적의 오랜 부하였던 이모씨의 직접 증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증언해준 이씨는 신마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했던 신마적의 최측근으로서 신마적이 우미관에서 활동할 때부터 막내동생으로 함께 했으며 신마적이 만주 봉천에서 활동했던 시기인 8년 동안을 신마적과 함께 생활하며 동거동락을 같이했던 신마적의 최측근었기 때문에 그의 증언은 그누구의 증언보다도 더욱 신뢰성이 높은 것이다.

 

신마적과 매우 가까운 동생으로 신마적조직의 중간보스로 활동했던 이씨는 신마적이 종로뒷골목에서 김두한에게 싸워 패했던 장면도 모두 목격했던 증인이며 신마적의 오른팔 해학기가 시라소니와 싸웠던 모습도 모두 목격했던 목격자라고 한다

1930년대 우미관시절부터 신마적의 최측근으로서 해방될 때까지 15년 동안 신마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했던 이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당시 신마적은 부하 80명을 대동하고 시라소니가 있는 봉천의 한 야산중턱으로 처들어갔다고 한다.

 

그당시 시라소니는 봉천 교외의 한 야산 중턱에서 그지역의 화적(마적)7명과 함께 대낮부터 술을 함께 먹고있었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어떠한 연유로 화적패들과 함께 술판을 벌였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라소니는 이지역의 무서운 무장집단인 화적(마적)패들과도 교분을 쌓고있었던 것이다.

 

화적(마적)패들은 이당시 만주지역에서 가장 무서운 무장집단이자 도적집단이었으며 만주를 점령했던 일본경찰도 화적(마적)패들의 잦은 출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일제는 30년대 후반인 이당시에 중국대륙으로 쳐들어가서 중국의 국민당정부군과 공산당정부군과 한창 전쟁을 치르느라 병력의 대부분을 중국 본토에 투입해놓고 있어서 만주지역에 많은 군사를 투입할 여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러한 틈새를 이용해 만주의 군벌에서 떨어져나가서 독자적인 무장조직을 형성한 만주의 화적(마적)패들은 민가를 습격하고 부잣집들의 재물을 약탈해가는 도적집단으로 모두 소총과 무기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종종 만주의 여러지역에 출몰해서 주민들의 재물을 약탈해가고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화적패들은 이곳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데 바로 만주의 주먹조직들이 일본경찰을 대신해서 도적집단인 화적(마적)패들의 침략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봉천지역을 관할하는 마적패들의 일부와 시라소니가 서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으니 신마적으로서는 시라소니가 마적패들과 결탁한 것으로 오해하고 자신의 부하들 대부분을 무장시키 시라소니가 있는 야산으로 처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야산 중턱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마적패의 중간보스쯤으로 보이는 7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시라소니를 발견한 신마적은 곧바로 소총을 들고 시라소니 앞으로 다가갔다신마적은 시라소니에게 네놈이 내 부하들 9명을 개패듯이 두들겨 팬 시라소니가 맞나?’라고 말을 건넸다.

 

때아닌 환한 대낮에 소총으로 완전무장한 건달들이 수십명이 몰려들자 배짱이 두둑하기로 소문난 시라소니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시라소니와 신마적은 이때가 서로를 처음으로 본 것이며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한때 남한지역의 최고의 오야붕이었던 신마적과 북한지역의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가 만주의 산속에서 만나 대결이 벌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사태가 매우 심각해졌다는 것을 직감한 시라소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침착하게 내가 시라소니가 맞는데, 나 한사람 잡기위해서 중무장한 일개 부대가 동원되다니, 정말 보기가 꼴 사납구먼!’ 라고 받아쳤다.

 

무장한 건달 80여명이 빙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겁을 먹지않고 막말을 하는 시라소니를 보고 신마적은 정말 어이가 없고 기각 막힐 따름이었다이 삐쩍마른 사나이는 도대체 간댕이 몇 개나 붙어있길래 이처럼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인가?

 

바짝 약이 오를데로 오른 신마적은 당장이라도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령할 태세로 시라소니를 노려보다가 네가 우리와 무슨 악연이 있길래, 죄없는 내동생들을 병신이 될 정도로 두들겨 패댔냐!’라고 말하자 시라소니는 당신의 동생들이 먼저 죄없는 내친구를 두들겨 팼고 장사를 못하게 훼방놨기 때문에 내가 부득불 친구를 구해주기 위해서 당신 동생들을 손 좀 본 것 뿐이야, 당신이 동생들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해 이러한 사단이 일어난 것 아닌가, 안 기래?’

 

시라소니의 당돌한 일성에 분기가 하늘높이 치솟은 신마적은 혼자서 떠돌아다니는 망나니 주제에 감히 내 동생들을 두들겨패고 선배인 나한테 막말을 하디니, 너를 정말 오늘 완전히 죽여버리야겠다라고 말하며 시라소니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이에 시라소니는 님자가 나한테 맞은 똘마니들의 복수를 하겠다면, 내 피하지 않을 것이네만, 사나이답게 맨손으로 나와 맞붙어야지, 남자답지 않게 소총을 들고 날 상대하려구?, 당신 진짜 오야붕 맞는가!’라고 맞받아쳤다

80명의 건달들이 무장한 채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라소니는 전혀 겁먹지 않고 더욱 당당하게 신마적에게 일대일 싸움을 신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시라소니가 막강한 주먹조직의 오야붕인 자신에게 반말로 충고하는 시라소니를 보자 신마적은 독이 오를대로 한참 올랐으며 당장이라도 자신의 소총으로 시라소니를 발사할 태세로 소총을 시라소니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오직 맨손뿐인 시라소니와 수많은 부하들과 함께 소총을 든 신마적의 대결이 펼쳐질 상황이 전개되었는데 이건 신마적으로서는 대단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신마적 일생일대의 큰 오명을 남겼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때 경성(서울)의 가장 큰 노른자땅이었던 종로의 뒷골목의 최고오야붕으로서 주먹세계를 호령했던 신마적이 김두한에게 패해 쫒겨나면서 이제는 만주 봉천의 한 야산에서 시라소니 한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부하의 대부분을 동원하고도 모자라 맨손으로 버티고 있는 시라소니에게 소총을 들고 대결을 펼치려고 하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천하의 신마적이 이렇게 졸렬한 비겁자가 되었단 말인가!

 

신마적이 진정한 협객이었다면, 진정한 싸움꾼이었다면 자신의 부하들을 때려눕힌 시라소니에 대한 복수를 하려면 맨손으로 일대일 결투를 하는 것이 도리인 것이며 진정한 사나이다운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신마적은 시라소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하들 80명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소총을 들고 맨손의 시라소니를 협박하고 있다니, 신마적은 이미 시라소니와의 싸움에서 지고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라소니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소총에 의지해서 감추고 있을 뿐이며 동원한 부하 80명의 위세를 이용해서 혼자뿐인 시라소니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먹사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비겁한 모습을 신마적은 보여주고 있었으며 시라소니는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않고 신마적의 집단 80명과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맨손의 사나이 시라소니 한명 대 무장한 80명과의 대결이라니, 정말 우리주먹사에서 가장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신마적의 눈에서 불이 이글거리며 소총방아쇠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막 공격이 시작될 그 긴장된 순간에 야산 아래쪽에서 다급하게 올라오는 사나이무리들이 있었다.

신마적! 잠깐만 기다리게라고 말하며 신마적일행쪽으로 급하게 뛰어오는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봉천의 진정한 오야붕 이상대였던 것이다.

 

이상대가 누구인가! 바로 만주에서 최대규모의 주먹조직을 거느리고 있으며 봉천지역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봉천두로서 마적때들도 두려움에 벌벌 떨게하는 만주의 진정한 실력가가 아닌가! 그리고 신마적 주먹조직의 실질적인 직계보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이상대가 급히 달려오며 신마적을 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상대는 신마적에게 다가오더니 신마적, 이사람아! 시라소니는 절대로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시라소니는 이곳 화적패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만약 시라소니를 건드렸다가는 화적패들의 엄청난 보복을 받게 될거야!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시라소니만큼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는 혼자서 상대하는데, 신마적 당신은 부대를 이끌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비상식적인 싸움은 나는 인정할 수가 없네, 당장 그만두고 부하들을 물리게!’라고 봉천두 이상대는 신마적을 질책하며 말리고 있었다.

 

신마적을 도와서 신마적의 주먹조직을 만들어주고 신마적조직의 본부역할을 하고 있던 봉천두 이상대의 일갈에 신마적은 잠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무리 거대한 주먹조직을 이끌고있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자신이 있기까지에 물신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이상대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는 처지인 것이다.

 

어쩌면 신마적은 이러한 상황이 오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부하들 80명을 이끌고 시라소니를 찾아왔던 것은 시라소니곁에 화적패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이지만 이미 함께 있던 화적패들은 사라지고 시라소니만 혼자만 남아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데려온 부하들을 물리칠 수도 없고 혼자인 시라소니를 집단으로 공격하기에도 모양이 좋지않다신마적은 자신이 소총으로 위협하면 시라소니가 항복할 줄로 알았지만, 소총으로 겨누고있는데도 시라소니는 전혀 물러서지않고 오히려 일대일 대결을 신청해오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상황에서 신마적은 앞으로 더 나갈 수도 없고 뒤로 후퇴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라소니의 일대일 대결에 어떤 형식으로든 답을 주어야 하는 것이 오야붕의 체면을 세우는 것인데 무어라 할말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일대일 대결을 신청하는 상대를 소총으로 쏜다면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천하의 비겁자라는 오명을 평생토록 달고 살아야한다.

 

그런데 이렇게 난감한 상황에서 이상대라는 구원자가 와서 말리는 것이다. 오히려 신마적으로서는 자신의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라고 본다.

 

이상대의 반복되는 만류로 신마적은 점차 노기를 가라앉히며 시라소니, 당신! 나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사람이 선배인 나한테, 이렇게 반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 나도 생각이 있는 사람인데 혼자서 활동하는 당신과 적을 지고싶지는 않아, 우리가 서로 화해해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는데, 당신생각은 어떤가?’라고 말하자 상황이 바뀌는 것은 간파한 시라소니는 자신의 자세를 낮출 필요를 직감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라소니로서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빠져 나갈 도리는 화해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라소니는 신마적에게 내레 당신의 동생들을 심하게 때린 것은 미안하외다. 그렇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오야붕인 당신이 동생들을 잘 타일러 주시길 바래요, 당신이 나와 화해를 하겠다면 나도 환영이외다, 앞으로 잘 지내보도록 하자구요!’라고 말했고 봉천두 이상대의 주선으로 두사람간의 전쟁은 극적으로 중단되게 되었다.

 

이후 시라소니와 신마적, 그리고 이상대는 봉천 번화가의 청니주점으로 함께 가서 밤새도록 술을 함께 마시면서 서로간 오해를 풀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역사적인 대결이 펼쳐질 뻔했던 순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신마적이 대부대를 이끌고 출동하는 바람에 두사람간의 일대일 대결을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 봉천의 진정한 실력자 이상대가 시라소니를 도와주었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 라는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봉천뿐만 아니라 만주전역에서 가장 큰 주먹조직을 거느리고 있었던 봉천두 이상대가 무엇이 아쉬워서 단지 혼자서 활동하고 있는 시라소니를 도와준 것일까?

 

원래 만주에 자주 들락거렸던 시라소니는 친구나 지인들이 있는 봉천을 자주 방문하곤 하였는데, 봉천지역에서 뜻하지 않게 이상대조직의 부하들과 시비가 벌어졌고 싸움을 걸어온 이상대부하들 3명을 모두 아작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대 부하들 중 중간보스인 백창기가 봉천의 한다방에서 시라소니에게 시비를 걸었고 싸움을 펼치려고 밖으로 나간 시라소니에게 먼저 나갔던 백창기가 기습적으로 오른주먹을 날렸다. 싸움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문을 열고 나간 시라소니에게 백창기가 기습적인 펀치를 먼저 날린 것이다.

 

전혀 예상치못한 상황에서 카운터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시라소니는 뒤로 발랑 넘어졌는데 순간 시라소니의 동물적인 싸움감각이 발휘되었고 넘어지는 그순간에 시라소니는 넘어지는 탄력을 이용해서 다시 용수철처럼 몸을 앞으로 솟구치면서 그대로 백창기의 이마를 들이받아버린 것이다.

 

시라소니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동작을 역이용해서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공격기회로 활용하는 뛰어난 싸움재주를 지니고 있었다시라소니의 느닷없는 박치기 공격 한방을 맞은 백창기는 그대로 넘어지면서 실신하고 말았다

나머지 두명이 벌벌 떨면서 두려워하자 시라소니는 그들에게 내이름은 시라소니라고 하디, 내레 00여관에 묶고 있으니 네 오야붕이 나를 찾으면 00여관으로 나를 찾아오라구!’라고 말했던 것이다.

 

백창기는 이상대조직의 2인자로 있던 탁월한 싸움꾼이었는데 시라소니는 그를 쓰러뜨린 후에 그를 들쳐엎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가서 치료까지 해주었고 치료비도 모두 지불해주었다.

 

시라소니가 백창기를 깼다는 소식은 봉천지역에서 가장 거대한 주먹조직을 이끌고 있던 오야붕 이상대의 귀에 들어갔다.

이상대는 비록 주먹조직의 오야붕이었지만 원래 평양에 살던 조선인이었고 이화룡과는 교분이 깊었던 사람으로서 매우 의협심도 강하고 배려심도 크며 배포와 의리를 모두 갖춘 너그러운 오야붕이었다.

 

자신의 막강한 오른팔을 일거에 쓰러뜨린 것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쓰러진 상대방을 병원까지 데리고가서 치료해준 시라소니라는 사람에게서 무한한 매력과 남자다움에 감탄한 봉천두 이상대는 사람을 보내서 시라소니를 정중하게 모시고 오고했으며 시라소니를 만나서 같은 조선인으로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고 

그때부터 시라소니를 동지를 받아들였고 만주 봉천에서 별다른 연고나 기반이 없었던 시라소니는 봉천의 오야붕 이상대조직의 식객으로 있으면서 이상대로부터 물적 자금도 지원받는 그런 관계가 되어있었다.

 

, 이상대는 혼자서 욕심도 없이, 조직기반도 없이, 유유히 활동하면서 불의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는 시라소니를 매우 높이 평가하였고 그래서 시라소니에게 용돈도 주고 나름대로 소박한 지원을 해주면서 서로 절친한 교분을 맺는 관계가 되어 있었다.

 

봉천의 오야붕 이상대는 원래부터 깡패조직이 될 생각은 없던 그릇이 크고 호방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평양에 있을 때 일제의 극심한 횡포 때문에 일본경찰과 맞서는 신세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만주 봉천으로 흘러들어온 것이며 낯설고 물설은 외지땅에서 먹고살기 위해서 타고난 배짱과 막강한 체력을 이용해서 뒷골목 건달패들을 재압해나가면서 많은 조선인건달들이 그에게 달라붙어 자연스럽게 봉천의 오야붕으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이상대가 평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선인처녀를 겁탈하는 일본인들을 두들켜패준 것이 원인이었다.

이상대는 이처럼 불의를 보면 못참는 협기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으며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는 다른 건달들과는 달리 명분있는 싸움만을 해나갔는데 그의 주먹조직이 워낙 커지는 바람에 부하들 중에 일부 못된짓을 하는 악동들이 끼여들기도 했다.

 

그런 너그러움과 협기를 지니고 있었던 봉천두 이상대에게 오직 혼자서 활동하면서도 전혀 돈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지않고 의롭게 싸워나가는 시라소니에게서 진정한 사나이다운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며 그후 이상대와 시라소니는 서로 호형호제하면서 친분관계를 형성해나갔던 것이다.

 

 

시라소니와 신마적 대결의 또다른 이야기

 

다른 사이트에서는 두사람간 대결 이야기에서는 시라소니와 신마적이 북경에서 만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 신마적이 북경지역의 따살린 번화가에서 자신의 주먹나와바리를 구축하고 활동하고 있을 때 신마적의 부하 한명이 도박장에 침입해서 조선인을 협박해서 그의 돈을 모두 강탈해갔던 사건이 일어났으며 돈을 강탈당한 조선인이 신의주에 살던 시라소니의 선배뻘되는 사람으로서 시라소니에게 빼앗긴 돈을 되찾아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이에 분기가 오른 시라소니가 신마적의 아지트로 혼자서 찾아갔다고 한다.

 

시라소니가 신마적 아지트가 있는 북경반점에 찾아가서 부하 10여명과 함께 있던 신마적에게 부하의 강탈행위를 거세게 항의하고 돈을 돌려주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신마적은 혼자서 겁 없이 찾아와 자신에게 대항하는 이 시라소니의 대담한 행동을 보고 기가 꺽이어서 시라소니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시라소니는 이어 신마적에게 단둘이 할말이 있다고 말하며 신마적과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일대일 대결을 신청했다고 하며 이에 신마적이 싸움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모두 지켜봤던 신마적조직의 2인자 해학기가 시라소니의 당돌한 행동에 분기가 올라서 시라소니에게 일대일 대결을 신청했다고 하며 북경반점 앞 공터에서 사라소니와 해학기의 일대일 싸움이 벌어졌는데, 시라소니가 순식간에 박치기와 무릎치기로 해학기를 가격해서 해학기를 KO시켰다고 한다역시 이때에도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은 무산되고 만 것이다.

 

이렇게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 이야기는 두가지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데, 둘다 공통점은 결국 시라소니와 신마적의 대결은 무산되었다는 것과 시라소니가 해학기를 쓰러뜨렸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사건의 배경과 당시의 상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두사람이 대결을 펼쳐질 뻔했던 1937년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신마적이 김두한에게 막 패배하고 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서 신마적이 북경지역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신마적은 김두한에게 패배해서 자신의 나와바리를 잃어버렸고 돈줄마저 끊겨버린 상태에서 부하들 7명을 데리고 황급히 중국쪽으로 건너간 상황이어서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신마적이 만주 봉천보다 훨씬 더 먼 중국의 심장부 북경까지 갔다는 것이고 북경의 번화가에서 거대한 주먹조직을 차렸다는 것이 상황에 맞지않는다고 본다.

 

돈 한푼 없이 김두한에게 패해 도망치듯 중국쪽으로 망명해간 신마적일행이 무슨 돈을 가지고 중국의 가장 번성한 북경지역의 중심가에서 거대한 조직을 재건할 수가 있는가거대한 주먹조직을 운영하려면 돈이 풍부하게 갖추어야 한다

 

또한 김두한에게 패배했을 당시 이미 신마적의 조직은 모두 와해되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북경지역같은 대규모 국제 주먹조직들이 활개치는 곳에서는 돈줄과 세력을 모두 잃어버린 신마적이 진출해서 거대한 주먹조직을 곧바로 만든다는 것은 현실성이 전혀 없다. 또한 북경지역에서 시라소니와 신마적이 조우했던 사건은 그 이야기의 출처가 전혀 없다. 누가 증인인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후자보다는 전자가 더욱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주 봉천지역에서 신마적이 주먹나와바리를 구축하고 시라소니와 조우하게 된 이야기가 훨씬 더 타당성이 있는 것은 이야기를 전해준 증인은 바로 신마적의 직계부하이자 신마적의 최측근으로서 신마적을 15년 이상이나 보필했던 이모씨의 증언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그가 죽기 전에 기자를 만나 신마적과 활동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모두 육성으로 전해주었던 것이다.

 

신마적의 직계동생이자 신마적조직의 주요 5걸 중 하나인 이씨의 생생한 증언에 의해서 신마적과 김두한 대결의 생생한 정보와 신마적과 시라소니의 조우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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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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