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긴꼬리원숭이’ 삼순이 11년, 김해 부경동물원 동물의 세계2015. 11. 10. 15:59
‘동물농장’ 739회, 게잡이원숭이 ‘삼순이’ 주인과 슬픈 이별
경기도 안양시 한 아파트부근에 희한한 동물이 하나 있다고 해서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있다고 한다.
한 남자가 어깨에 고양이 비슷한 동물을 얹고 다니면서 아파트 놀이터에 곧잘 데리고 온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긴꼬리원숭이가 아닌가! 아니, 대한민국에 원숭이가 살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안양시 한 동네에 사는 문씨는 우연치않게 긴꼬리원숭이와 인연을 맺어서 자신의 집에서 키우게됐다고 한다. 문씨가 집에서 기르는 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게잡이원숭이 ‘삼순이’라고 한다.
삼순이는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게잡이원숭이라고 하는데. 이들 게잡이원숭이는 아프리카원숭이들과는 달리 수영을 매우 잘한다고 한다.
이들 게잡이원숭이는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물가주변에 살면서 뛰어난 수영실력을 자랑하며, 물속으로 잠수도 곧잘 해서 물속에 있는 게나 갑각류를 잡아먹는 것을 좋아해서 게잡이원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살아야할 게잡이원숭이가 어떻게 우리나라 민가에서 살고있는 것인가? 혹시 동물원에서 탈출한 원숭이가 아닌가?
주인 문씨가 게잡이원숭이 ‘삼순이’를 키우게된 데에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문씨가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있던 시절에 한식당에서 우연히 긴꼬리원숭이를 보게되었다고 한다. 문씨가 본 긴꼬리원숭이는 우리에 갇혀있었다고 하는데, 그 긴꼬리원숭이는 식당에서 식용으로 잡아온 원숭이라는 것이다.
그곳 인도네시아에서는 원숭이들을 식당에서 식용으로 사람들이 잡아먹는 풍습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를 잡아먹는 보신탕과 비슷한 개념이다.
문씨가 곧 사람들에게 잡아먹힐 새끼원숭이가 너무도 불쌍해서 돈을 지불하고 그 긴꼬리원숭이를 구입해서 풀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풀어준 긴꼬리원숭이는 야생으로 달아나지않고 문씨의 뒤를 졸졸 따라왔다고 한다. 그당시 너무나도 어린 새끼였던 긴꼬리원숭이는 문씨를 자신의 보호자로 생각했던가 보다!
어쩔 수 없이 문씨는 새끼 긴꼬리원숭이를 한국으로 데려와서 집에서 키우게됐다고 하는데. 그 새끼원숭이가 바로 ‘삼순이’라고 한다. 그리고 11년 동안 문씨가 긴꼬리원숭이를 집에서 함께 지내왔는데, 이제 ‘삼순이’는 11살의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다른 원숭이들과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한다. ‘삼순이’는 나무를 전혀 타지못하고, 바깥에 나가서 노는 것도 싫어하며, 오직 집안에만 머무리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원숭이가 나무를 전혀 못탄다고 하니, 정말 믿기가 힘든 노릇인데, 삼순이는 문씨가족과 함께 11년 동안 살아오면서 주로 집안에서만 사육되었기 때문에 야생의 본능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다.
다른 동물들 같으면 바깥에서 뛰어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삼순이는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오직 집안에서만 지내길 좋아하며, 집안에서는 못말리는 말썽꾸러기 골목대장이라고 한다.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성격도 까칠해서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자신의 손등을 물어뜯는다고 한다. 야성의 본능을 잃어버리고 마치 사람인양 행동하고 있는 삼순이! 이것이 과연 좋은 현상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주인 문씨는 원숭이 삼순이의 야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종종 밖으로 나와 삼순이에게 나무타는 습성을 키워주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삼순이는 나무타는 걸 싫어하고 자신의 손등을 물어뜯으면서 저항한다고 한다.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오직 집안에서만 지낼려고 하며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하고있었다.
원래 삼순이는 인도네시아의 한식당에 잡혀왔다고 하는데, 삼순이는 그당시 새끼인 상태로 자신의 어미와 단절된 채로 사람들에게 온갖 학대를 당했던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미로부터 원숭이로 살아가는 교육을 받았어야 했는데, 어미와 단절된 채로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해왔던 삼순이는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삼순이는 문씨가족들을 자신의 보호자나 식구로 생각하고 잘 따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두려워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것이란다.
문씨가 삼순이를 데려온 후 집안에서만 애지중지 키워왔기 때문에, 삼순이의 야성적 본능은 거의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주인 문씨가 삼순이에게 먹이로 사과를 주자, 삼순이는 사과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번에는 원숭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나나를 주자 삼순이는 바나나를 거부하며 자신의 팔등을 물어뜯기까지 한다. 이것은 삼순이가 가장 싫어할 때 취하는 행동이다.
원숭이가 바나나를 싫어한다니, 이렇게 희한한 일은 처음 본다. 그리고 문씨가 짜장면을 배달시켜서 제작진과 식사를 하는데. 삼순이는 제작진 옆으로 애절한 눈빛을 보내면서 한입 달라고 애교까지 부린다.
그러더니, 삼순이는 자신의 손으로 짜장면을 한웅큼 집어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가!
야생의 원숭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나나는 쳐다보지도 않던 삼순이는 짜장면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짜장면을 먹기위해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다.
문씨가 처음에는 삼순이에게 과일을 먹이로 주며 길렀는데, 한번 우연히 밥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밥맛을 한번 맛 본 삼순이는 그후부터는 과일은 입에 대지도 않고 오직 사람이 먹는 밥에만 눈독을 들인다고 한다. 삼순이의 식성이 사람의 식성으로 완전 바뀌버렸던 것이다.
삼순이는 과일종류는 전혀 먹지않고 사람처럼 조리된 음식만을 먹으려한다고 한다.
이것 정말 큰일이다. 긴꼬리원숭이가 최상의 먹이인 과일을 싫어하고 사람이 먹는 밥만을 추구한다고 하니! 만일 원숭이 ‘삼순이’가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또한 삼순이는 호기심이 너무 많아, 하루종일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온갖 물건들을 망가뜨리면서 사고를 치고 난리도 아니다. 문씨가족은 사고뭉치 삼순이를 혼도 내보고, 타일러도 봤지만 삼순이의 버릇은 나날이 심해지기만 할 뿐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도 삼순이는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빨래세제통을 물어뜯기도 하고, 제작진의 가방에서 필름통을 꺼내 잇빨로 물어뜯고 한참 난리를 피웠다. 그리고 문씨 누나가 삼순이의 이런 행동을 하지못하게 말리자, 심통이 난 삼순이는 문씨 누나의 발목을 물어뜯기까지 했다.
삼순이는 가족들이 없을 때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았고, 심지어 책상위에 있는 수면제를 집어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삼순이는 한참 구토를 하고 위험한 고비를 간신히 넘겼다고 한다.
새끼였을 때의 삼순이와 지금의 삼순이는 너무도 달라져 있었고 매일같이 집안에서 난리를 피우는 삼순이의 행동을 문씨 가족들이 교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삼순이가 집안에서 하도 난리를 피우자, 문씨는 케이지를 만들어서 삼순이가 사고를 칠 때마다 케이지안에 가두어둔다고 한다.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어렸을 때에는 주인을 잘 따르고 식성도 사람처럼 바뀌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원숭이의 본능과 야성이 점점 살아났던 것이다.
원숭이의 본능과 야성이 커지면서 삼순이는 집안에서 활동범위가 늘어났던 것이며, 점점 더 거칠어지고 난폭해졌던 것이다.
삼순이의 이러한 행동은 원숭이로서 당연한 행동인 것이다. 야생에서 나무위를 뛰어다니며 숲속을 활보하고 다녀야 할 긴꼬리원숭이가 좁은 울타리 같은 집안에서 얌전히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삼순이가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식탁위에도 오르고, 여러 가지 물건들을 물어뜯는 것은 야생에서 원숭이가 나무위를 타고다니면서 곤충이나 열매를 채취하는 것과 같은 행동인 것이다. 즉,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야성적 본능에 더욱 충실해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동물특유의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야성으로 돌아가야할 원숭이를 좁은 실내에 가둬두는 주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삼순이의 행동이 점점 과격해지고 더 이상 키우는 것이 곤란하다고 느낀 주인 문씨는 삼순이를 맡길 수 있는 동물원이 있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주인 문씨는 게잡이원숭이는 멸종위기종으로 개인이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한다. 멸종위기종은 국가기관이나 국가에서 지정하는 보호기관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게잡이원숭이를 키우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게된 문씨가족은 삼순이를 지역환경청에 자진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씨가족이 삼순이를 환경부에 신고를 했지만, 환경부에서는 보호시설 확보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삼순이를 데려가지도 않고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인 동물을 자체적으로 시설을 두고 보호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동물원들에 연락을 해서 거처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인데. 여러 동물원들에서 삼순이를 받아줄 곳이 아직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긴꼬리원숭이를 개인이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면서도, 그 동물을 국가기관에서 데려가지도 않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탁상행정이 아닐 수가 없다.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세금을 거둬가면서, 아직까지도 국가기관에서 동물보호종을 사육할 만한 시설하나를 마련해두지 않고 있다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이 340조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많은 세금은 도대체 어디에다 쓰고 외국에서는 흔한 동물보호시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니, 이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삼순이가 점점 긴꼬리원숭이로서의 야성이 커감에 따라 좁은 집안에서 더 이상 키우기가 힘들어진 문씨가족은 삼순이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방의 여러 동물원들에 직접 연락을 취해보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락을 보냈던 여러 동물원들은 여건이 어려워서 삼순이를 받아주기가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김해의 부경동물원에서 삼순이를 데려가겠다는 통보가 왔으며,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는 이제 정들었던 문씨 집을 떠나 동물원으로 가게되었다. 날로 원숭이로서의 야성이 커져가는 삼순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김해동물원의 비좁은 내실로 옮겨진 삼순이는 이제 정다운 가족들과 떨어져 진짜 원숭이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의 손에 길러져서 반쯤은 인간인 것처럼 행동하는 삼순이는 이제 나이가 먹으면서 원숭이로서의 야성이 점점 되살아나고 있으니, 안락한 동물원의 우리에서 진짜 원숭이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야성의 원숭이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원숭이는 원숭이로서의 삶이 따로 있는 것이다. 삼순이는 이제부터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긴꼬리원숭이 삼순이를 데려왔던 문씨는 삼순이를 동물원의 비좁은 내실에 두고 가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문씨는 ‘네가 너를 데려오는 것이 아닌데! 내가 너한테 못할 짓을 했다’고 자책하면서 삼순이에게 이별인사를 했다.
사실 문씨는 삼순이를 죽음에서 구출해준 은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식용으로 죽음에 처할 뻔했던 삼순이를 돈을 주고 빼내어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다.
그당시 너무 어려서 혼자서 살아가기 힘든 삼순이를 가엾이 여겨 이곳으로 데려왔을 뿐인데, 야생의 동물을 살려주고 키워줬던 그대가가 문씨에게는 오히려 마음의 상처만을 가져다주었을 뿐이다.
정부에서 이렇게 야생동물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을 기르다 몰래 버리는 행위가 점점 늘어만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기견, 유기고양이, 심지어는 유기된 원숭이들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되니, 버려진 고양이들이 길고양이가 되어 거리를 떠돌다가 민가에 피해를 주기도하고 버려진 유기견들은 떼로 몰려다니면서 들개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기동물들은 당연히 국가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국가는 팔짱을 끼고 모른 체 하고 있고, 오히려 개인이나 동물보호단체에서 자비를 들여 유기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누가 보더라도 경제적 선진국이다. 그렇지만 동물보호와 관리에서는 후진국보다 더 못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발 국가에서 유기동물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관리와 신경을 써서, 안락한 보호시설들을 많이 만들고 정성껏 보살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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