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 173회, 쭈꾸미의 비밀, 국내산주꾸미와 중국산주꾸미의 구별법

남자들 술안주로 일등 안주감인 주꾸미는 술안주 뿐만아니라 여성분들도 많이 찾는 인기좋은 한국의 전통요리인데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주꾸미는 3월부터 5월까지 요즘같은 철이 쭈꾸미의 제철이라서 이때가 되면 주꾸미들이 산라철이라 알이 가득차고 맛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주꾸미요리도 매우 다양한데, 살아있는 주꾸미를 펄펄 끓는 육수에 담가서 먹는 쭈구미샤브샤브는 한 15초만에 담갔다가 먹으면 맛이 고소한게 정말 일품입니다. 또한 쭈구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주꾸미 소금구이도 맛과 향이 좋으며, 특히 얼큰하고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주꾸미 철판구이 요리는 천하일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을 자랑한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해서 술먹을 때에 꼭 안주로 삼는 주꾸미 철판구이는 한국에서 만든 한국인들의 특화된 요리라서 그 얼큰한 맛이 가슴까지 후련해지며 요즘 외국인들도 한류음식 열풍으로 많이들 찾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주꾸미가 진짜 한국산일까요? 혹시 중국산이나 외국산은 아닐까요? 여러분 한번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우리가 속고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꾸미는 바다에서 사시사철 나는 해산물이라고 하는데 특히 3월부터 5월까지가 주꾸미의 알이 꽉차고 가장 맛이 좋을 때라고 합니다. 주꾸미에는 피로회복과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쭈꾸미는 건강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있답니다, 

서울 번화가에 있는 먹자골목의 쭈꾸미전문점들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으며 전문점식당안으로 들어서자 식당안에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인데요. 주꾸미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한눈에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꾸미를 공수해주는 서울의 수산종합시장에 ‘먹거리X파일’ 제작진이 찾아가보았는데요,

수산종합시장에서는 주꾸미가 귀한 대접을 받으며 많이 팔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이곳 수산종합시장에서는 주꾸미의 두종류가 있는데 한국산주꾸미와 중국산주꾸미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상인의 말에 의하면 국내산주꾸미는 작년에 1kg에 35,000원에서 올해는 더많이 올라 45,000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다른 해산물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주꾸미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값이 더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제작진이 먹을직스럽게 싱싱하게 생긴 주꾸미를 가리키며 어느나라 주꾸미인지를 물어보았더니 상인은 한국산주꾸미라고 답변합니다.

그래서 제작진이 한국산주꾸미가 맞는지 그상가를 둘러보았는데 국내산주꾸미라고 말한 주꾸미 뒤쪽에서 중국산주꾸미라고 적힌 포장지를 찾아낼 수 있었답니다.

그 상인이 중국산주꾸미를 한국산으로 속여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 들통이 났습니다. 한국산주꾸미로 속여서 판매하면 엄청나게 이익이 남기 때문이랍니다.

제작진은 이번에는 다른 상가를 찾아가 국내산주꾸미가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그 상인의 말은 국내에서는 주꾸미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며 그래서 수산시장에서도 한국산주꾸미를 파는 곳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다른 상인들 말도 국내산주꾸미는 몇 마리밖에 없으며 사실상 이곳 수산시장에서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주꾸미가 국내해역에서는 별로 잡히지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산주꾸미는 너무 비싸서 식당에서도 별로 사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타산이 맞지않기 때문이랍니다.

‘먹거리X파일’ 제작진이 이곳 수산종합시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몇몇곳의 비양심적인 상인들은 중국산주꾸미를 국내산으로 속여서 판매하고 있었으며 그이외의 대다수 상인들은 국내산쭈꾸미를 거의 판매하지 않고 있었답니다.

국내해역에서 주꾸미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꾸미는 충남 서천에서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서해안은 주꾸미가 좋아하는 모래와 갯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제작진이 수산시장에 주꾸미를 공급하는 주요 산지인 충남 서천을 방문해보았는데요. 아침 일찍 바다로 조업에 나서는 한 배를 따라가보았는데요.

주꾸미를 잡을 때에는 보통 그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배에서는 소라를 이용해서 주꾸미를 잡는다고 합니다.

이방법은 ‘소라방잡이’라고 하는데 빈소라 껍데기를 줄을 달아서 많이 뿌려두면 구멍에 숨기를 좋아하는 쭈구미가 소라껍데기를 자기은신처로 삼아서 소라안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조업을 하였지만 주꾸미통안에는 잡히 주꾸미가 몇 마리도 채 되지않습니다. 선장의 말에 따르면 주꾸미의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어서 금년에는 주꾸미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네요.

작년에는 한달에 15일 정도 잡혔다고 하는데 올해에는 한달에 5일 정도밖에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50%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국내산주꾸미가 우리나라해역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주꾸미어획량을 작년과 비교해보면 작년 3월 주꾸미어획량은 720톤, 올해 3월 어획량은 429톤으로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해역에서 이렇게 주꾸미가 줄어드는 이유는 외래어종들이 국내해역에 많이 들어온 것과 수온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진이 서울에 있는 수산시장 경매현장을 방문해서 확인해보았는데 오늘 하루에 모두 76상자분량의 활주꾸미가 이곳 수산시장에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모두 중국산 주꾸미들이며 국내산은 하나도 안들어 왔다고 합니다.

경매가 끝난 후 그 수산시장 도매상가를 다시 찾아가서 상인들에게 국내산주꾸미가 있는지 물어보았답니다.

두명의 상인이 국내산 주꾸미가 있다고 대답했는데요. 오늘 이곳 수산시장에 국내산 주꾸미가 하나도 들어온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두명의 상인들은 중국산을 국내산이라고 속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또다른 대부분의 상인들은 우리나라 수산시장 자체에 국내산이 아예 안들어오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변해주었답니다.

◆ 국내산 주꾸미와 중국산 주꾸미의 구별방법

하나, 국내산주꾸미는 중국산에 비해 크기가 작다

둘, 국내산주꾸미는 수입산에 비해 어두운 색을 띄고 있다

셋, 국내산주꾸미는 중국산에 비해 눈아래에 금테무늬가 있다

넷, 국내산주꾸미는 다리가 길며 중국산주꾸미는 다리가 짧다

국내산주꾸미와 중국산주꾸미에는 이와같은 차이점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제작진이 국내산과 중국산은 놓고 확인해보니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답니다.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확인하기에는 위의 네가지 차이점은 너무나도 미세하여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중국산도 눈아래에 금테모양 원이 그려져있었고 두종류가 색깔도 거의 같았지요. 단, 국내산이 중국산보다 약간 더 작다는 점은 미세하게 나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차이점도 성체마다 크기가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확인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국내산과 중국산 주꾸미를 함께 놓고 국내산을 고르는 실험을 실시했는데요

총 참가자 중 64명이 국내산을 선택했으며 60명의 참가자가 중국산을 선택했습니다. 참가자중 약 절반정도가 국내산을 찾는데 실패했답니다.

중국산과 국내산 주꾸미의 차이점은 신선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주꾸미는 바닷가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종으며 중국산과 국내산은 잡히는 지역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중국산 주꾸미는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위해서 긴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게 된답니다. 싱싱한 국내산주꾸미에 비해서 중국산주꾸미는 신선도가 낮을 수밖에 없답니다.

쭈꾸미볶음 철판구이

이번에는 제작진이 서울에 있는 주꾸미 대형전문점을 방문해보았는데요, 주꾸미모범업소라는 타이틀이 걸린 대형 주꾸미전문점에는 주꾸미 원산지표시가 없었답니다. 주인에게 주꾸미가 어느나라 것이냐고 묻자 그식당주인은 국내산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는데요.

그 주꾸미전문점이 문을 닫은 후에 조사를 해보니 그식당 바로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중국산주꾸미 비닐포장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이 주꾸미전문점에서는 중국산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국내산으로 둔갑시며 판매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행법에 의하면 음식점에서는 9개품목만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주꾸미는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규정되어 있지않다고 합니다. 즉, 현행법상 주꾸미는 원산지의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꾸미전문점들이 원산지 표시를 하지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음식점에서 중국산주꾸미를 국내산이라고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주꾸미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않고 판매하는 것이 허용될 뿐이며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처벌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국내산 주꾸미를 취급한다는 서울의 또다른 음식점을 찾아가보았는데요. 이 음식점에서 주인은 국내산주꾸미를 사용해서 주꾸미요리를 만든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실제로 이식당에는 주꾸미를 매일 국내산지에 공수한다는 현수막까지 붙어있었답니다.

이곳 식당에는 주꾸미가 국내산이라고 메뉴판에 표시되어 있었답니다. 원산지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원산지가 국내산이라고 표시까지 한 것인데요. 과연 이식당의 이같은 선전이 사실일까요?

제작진에서 품질관리원과 함께 이곳 주꾸미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품질관리원이 냉동보관된 주꾸미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보았는데요. 품질관리원은 단번에 이식당의 주꾸미가 국내산이 아니라고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품질관리원은 그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서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별할 줄 알고 있었는데요.

품질관리원이 실제 국내산 주꾸미를 가져와 비교해가면서 중국산주꾸미라고 다그치자 계속해서 부인하던 식당주인은 결국 꼬리를 내리고 국내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식당주인은 주꾸미는 원산지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라고 저항했지만 품질관리원은 원산지 의무표시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는 처벌대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대형식당에서는 분명 국내산주꾸미라고 메뉴판에 표시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기만행위가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합니다.

수입산주꾸미를 국내산이라고 속여서 판매행위를 한 이 대형식당은 현행법위반으로 검찰에 고발조치되었습니다. 이음식점은 하루 매출이 400인분이나 팔리는 유명한 대형음식점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합니다. 유명연예인들의 싸인도 많이 표시되어 있고 TV방송까지 나갔던 소문난 대형음식점이지요.

그런데 이음식점에서는 살아있는 국내산 주꾸미를 대형수족관에 장식으로만 갖다놓고 실제로 손님에게 판매하는 주꾸미는 중국에서 수입해온 냉동주꾸미들이라고 합니다.

이음식점은 매우 유명한 곳이라서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과 소비자들이 다녀갔는데 이들 모두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아왔던 것이랍니다. 오직 자신의 돈주머니만을 생각하는 이러한 부도덕한 음식점주인들은 자신의 양심을 팔아서 수많은 소비자들을 현혹했고 우롱했던 것입니다.

농산물관련법을 위반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음식점주인 여러분들!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당신들의 돈주머니를 채워주는 고마운 손님들에게 고맙다고 사례를 못할망정, 이렇게까지 사기를 쳐서 답례하는 것은 사람의 할 짓이 아니랍니다.

정부당국은 하루빨리 원산지 의무표시대상에 주꾸미를 포함시키는 법과 시행령을 조속히 만들어서 선량한 국민들이 더 이상 사기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비양심적인 상인들이나 식당주인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암행단속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합니다.

언제까지 남들이 신고를 하면 그때가서 마지못해 단속에 나서는 ‘사후약방문’만 계속할 예정인지 정부당국자에게 되묻고 싶습니다.